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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언론배급시사 기자간담회 녹취록

일시 : 20171129() 오후 4 30분 상영 후

장소 :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참석 : 감독 임대형, 배우 고원희/전여빈/오정환

 

 

 

Q.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개봉 소감(모두)

임대형 감독 : 영화는 관객을 만나야 완성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개봉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앞으로 관객 분들 많이 만나면서 영화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원희 배우 :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던 작품이어서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이런 날이 와서 영광이다.

전여빈 배우 : 크리스마스에는 왠지 선물을 기다리게 되는 마음이 아직까지도 있는데, 그런 선물을 드릴 수 있을 만한 영화를 들고 여러분 앞에 설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오정환 배우 : 기대하고 기다리던 영화가 개봉하고, 손님 분들을 초대하여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와주셔서 감사하다.

 

 

Q. 이번 작품 시나리오를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와 촬영 중 에피소드(배우 고원희/전여빈/오정환)

고원희 배우 : 시나리오를 보고 예원 역에 매력을 느껴서 하게 되었고, 시나리오를 한 번 보고 두 번 볼 때 작품에서 느끼는 감동이 달라서 감독님께 아서 밀러 작품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씀 드렸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감독님이 동의해 주셨고, 제가 예원이를 표현하면 잘하겠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이 작품을 하게 되었다.

에피소드까지는 아니지만, 차량이 움직이는 촬영 신에서 다른 장비 없이 모든 카메라를 차에 붙이고 찍는 방식을 쓰기도 했고, 수영장 씬에서는 비닐에 넣어서 카메라를 수영장에 담갔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전여빈 배우 : 오디션 제안을 받았었고, 시나리오를 다 읽어본 상태로 감독님을 만날 때, 스데반과 예원보다는 자영이라는 인물이 크게 다가 왔다. 이 작품을 무조건 같이 해야한다는 집착적인 부분은 사실 없었지만, 미팅 자리에 갔을 때, 제가 정말 이런저런 수다스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너무 많은 제 이야기를 했나 싶을 정도로. 이 작품의 자영이라는 친구로 초대받고 온 느낌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촬영을 하고 왔다.

에피소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영장 안에서 촬영을 했는데, 수영복을 입고 있는 서로의 모습과 다시 일상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 수영복을 입고 있는 상태의 모습이 아이 같았다. 기주봉 선생님뿐만 아니라 수영장 아주머니로 나오신 선배님들도 다 아이처럼 놀이를 하는 모습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오정환 배우 : 시나리오를 처음 보자마자, 너무 매력적인 작품이라 생각하여 참여하게 되었고, 촬영을 하면서 작업들이 너무나도 기억이 많고 좋았다.

지방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에피소드가 많은데, 어머니의 비밀에 대해서 알게 되는 장면을 찍을 때, 옆에 도랑에 스텝 차량이 빠져있었고, 스텝 중에 반은 도랑에 내려가서 끌어 내려고 하고, 위에선 촬영을 계속 하고, 결국엔 렉카로 끌어 올렸던 에피소드가 있었다. 다들 긍정적인 분들이 많아서 너무 기분 좋게 차도 잘 꺼내고, 촬영도 잘 마쳤던 기억이 있다.

 

Q. 왜 성을 모씨 성을 썼나(감독)

아무개 모를 사용했고 모금산이라는 사람은 평범한 소시민인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모씨를 사용했다.

 

Q. 스테반 이름의 의미, 스테반과 엄마의 관계 속 이야기, 엄마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 의미(감독)

제가 캐릭터 작명 센스가 없는 편인데,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려 하진 않았고, 출생의 비밀이라는 설정이 사실 연출할 때 되게 난감한 부분인데, 이 부분을 풀어볼 고민을 하다가 성경에 나오는 이름과 어머니의 종교를 정해서 구구절절하지 않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왜 찰리 채플린인가?(감독)

채플린은 워낙 제가 좋아하는 감독이며 흑백 코미디 무성영화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단편이 구성이 되고 그곳에 살을 붙이면서 만들어졌다.

 

Q. 왜 직업이 이발사인가?(감독)

이발관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라는 영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이발사로 생각했고, 가장 평범한 소시민을 생각할 때 이발사가 떠올랐으며, 아버지도 이발사 일을 하셨어요. 그래서 더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이발사로 했다.

 

 

Q. 뜬금없이 다가가 다육이를 권하는데, 다육이 이야기가 와 닿았나?(전여빈)

처음 자영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는 그녀가 왜 여기에 친구가 없나 생각을 해봤다. 감독님의 설명은 서울에 살던 자영이 직장 때문에 시골에 오게 되고, 그래서 친구가 없다라고 설명해 주셨다. 아무래도 사람은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제가 느꼈을 때 자영은 처음으로 낯선 곳에 와본 아직은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기만의 세계와 속도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들에게 아주 빨리 다가가려하지도 않고, 지켜보는 사람인 것 같았는데, 그 와중에 첫 번째 친구가 다육이, 식물 이상의 의미를 지닌 다육이였던 것이죠. 그러던 중 어떤 강렬한 호기심이 생기는 사람이 생겼고, 장난을 쳐도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싶어, 친구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한 사람이 금산이었던 것 같아요. 자기가 아끼는 다육에 대해 설명하는 씬에서도 신나서 이야기 하는 모습이 그러했습니다.

 

Q. 수영장 씬 속 자영은 금산을 은근히 찾는데, 이 씬 뿐만 아닌 전반적인 자영의 외로움에 대하여 설명 부탁합니다._배우 전여빈

수영장에 안 나타날 때 자영은 이상한 마음이 계속 들었고, 그 후 수영장 아주머니의 왜 안 나타나냐는 질문에 나를 배려하여 안 나타나는구나.’ 를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영은 금산을 찾아 나선 것 같아요.

 

Q. 왜 흑백 영화를 선택 하셨나요? _감독

이 영화는 시나리오때부터 흑백으로 구상을 했었고, 모든 이미지들이 흑백으로 다가왔어요. 로케이션을 가서 직접 보는데 제 기억 속에 있는 것보다 원색이 더 많았습니다. 이에 원색이 영화를 해칠 것이라 생각했고, 더하여, 기주봉 선생님 이미지가 흑백이랑 너무 잘 맞는 등의 이유들이 있습니다.

 

 

Q. 신인 감독들과 작품을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 임대형 감독님은 어떤가요? _배우 고원희

고원희 배우 : 촬영 전에 많이 만나서 리딩하고 해서 매우 편했고, 배우를 많이 믿어주시는 감독님이어서 굉장히 편히 연기를 했고, 그래서 의지가 되려 더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연극이나 뮤지컬 외의 첫 장편 영화 데뷔의 소감과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_배우 오정환

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고, 촬영장에서나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도 기쁘고 기대되는 마음이 컷던 것 같습니다. 함께 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면서 촬영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기억들이 많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Q. 기주봉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어떠했나요?_감독 배우

임대형 감독 : 시나리오를 들고 선생님을 처음 뵈었던 곳은 선생님이 연극하시는 대학로였습니다. 모금산 역할은 비범한 사람이었으면 싶었는데, 제가 처음 뵌 선생님은 예술가였어요. 저희 영화 모금산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사실 함께 작업 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까마득한 후배 감독의 디렉션을 잘 믿고 따라 주셨고, 대사의 어미 라던지 디테일들까지 다 상의를 해주실 만큼 되려 제가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촬영장이었습니다.

고원희 배우 : ‘선배님, 선생님이라 하면 벽이 느껴지고 어렵고 불편 할 수도 있었는데, 전혀 그런 것 없이 제 친구의 아버지 제 아버지같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촬영이 굉장히 즐거웠구요. 사실 현장에서도 연기적인 고민도 들어주시고 하지만, 인생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등과 같은 고민상담들을 하다 보니 촬영이 일 같지 않고 다같이 놀러가는 듯 하여 즐거운 촬영을 하였습니다.

전여빈 배우 : 예원역을 맡은 원희씨는 아버지같이 느껴졌다고 했잖아요. 저는 정말 친구 같았어요. 귀엽고 듬직한 무게중심이 꽉 찬 친구가 옆에 있어주는 느낌이 들었었어요. 한번은 리딩을 하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고 대학로를 걸었었는데, 선배님이 무심결에 여빈,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어.” 라고 해주셨어요. 그 말이 뻔한 말임에도 이상하게 그 말이 제 안에서 뿌리가 내리는 것을 느꼈어요. 그러면서 그 말을 잊지 않으려고 일기에 적어 두었어요. “그래 뜻이 있는 곳에 길에 있지. 이 말을 잊지 말자. 여빈아이렇게 썼었는데, 지난 기억들을 복귀해보면 제게 작년이 그런 한 해 였거든요. 그래서 그런 듬직한 친구가 되어 주셨던 기주봉 선배님께 너무 고맙다 라고 이야기 하고싶었습니다. 지금 자리에 같이 있지 않지만, 참 감사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정환 배우 : 앞에 설명 주셨듯이, 기주봉 선생님은 저희에게 특별한 분인데, 저는 제작진의 배려로 목욕탕이 있는 숙소였고, 그래서 매일 촬영을 마치고 목욕탕에 같이 가서 목욕탕 토크를 하곤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머리가 열릴 정도의 이야기들을 쉽게 던져 주셨고, 앞으로 배우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라는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어떻게 보면 먼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분을 옆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재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배우로서 만났을 때는 어떠한 편견 없이,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해주셔서 그리고 모금산의 아들로 대해주셔서 저도 빨려 들어가듯 아들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여행편에서 음악이 독특한데, 선곡 기준은 무엇인가요? 약간 웨스턴 느낌이 나는데 공을 들인 부분은 어디인지? _감독

음악은 처음 글을 쓸 때부터 블루스 음악을 떠올렸고, 이 모든 음악은 블루스 음악을 하는 하헌진 이라는 뮤지션이 연주, 및 작곡을 다 해주셨어요. 만들어진 영화를 보면서 음악을 입혔습니다. 사실 블루스 음악이 이 영화의 톤을 잡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Q. 아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는데, 자전적인 요소가 있다면? (감독)

항상 영화 만들면 남자 캐릭터가 나오면 그런 질문들을 많이 받는데 자전적 이라고는 할 부분은 없을 것 같고, 제 경험들이 많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캐릭터를 많이 만든 부분이 있다.

 

Q. 영향을 받은 영화들이 있나요?(감독)

이 영화를 만들면서는 제가 좋아하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들을 많이 봤었고, 짐자무시 감독의 영화도 많이 봐서 그 영화들의 영향을 좀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원래 이 영화의 제목을 <갓 블레스 유 미스터 모> 로 가려고 했었다. 커트 보넨거트의 갓 블레스 유, 미스터 로즈 워터라는 소설이 있는데, 그 소설의 블랙코미디 적인 톤의 영향을 좀 받았던 것 같다.

 

 

 

Q.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어떤 의미인가?(모두)

임대형 감독 : 벌써 찍은 지 2년이 지난 영화인데, 저한테 이 영화는 첫번쨰 장편 영화 이상으로 영화를 해나가는데 있어서 나침반이 되어주겠구나 했다. 배우 스탭 모두에게서 많이 배우고 좋은 기운들을 받았고, 그 따뜻한 기운들을 힘들 때마다 떠올리곤 한다. 앞으로도 저한테는 이 영화가 나침반 같은, 길을 잃을 때 한번쯤 찾아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고원희 배우 : 저는 너무 뻔하지만 선물 같은 영화였고, 이 영화를 찍고 영화제 다니면서 늘 드는 생각이 있었는데, 부모님과 동생들을 데리고 이 영화를 보고싶다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평일 저녁이라 두 분 다 일을 하셔서 초대를 못 드렸는데, 꼭 주변분들에게 알리고 싶고 선물해 주고 싶은 영화인 것 같다.

전여빈 배우 : 저는 크리스마스때마다 생각할 수 있는 저의 영화가 생긴 것 같다. 초대받은 손님인데 따뜻한 느낌이 들었었고, 매년을 상기 시킬 수 있는 선물이 생긴 것 같고 역으로 이 영화를 촬영 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 시각으로 담는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의 시작을 하게 해준 영화다. 언젠가는 아주 거창하지 않더라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담고 싶다. 그게 영화라는 방식 안에서. 그런 생각을 준 고마운 영화다. 이런 생각이 보는 관객들에게도 좋은 영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정환 배우 : 이렇게 처음으로 상업영화관에서 시연을 하게 되어 여러분들 와주셔서 감사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 영화가 한편 나왔다 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으면 좋겠다. 제가 느꼈던 것은 크리스마스에 어울리고 따뜻한 감성들이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느꼈었는데,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셨다면 저희 영화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선물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Q. 앞으로 보게 될 관객들에게 한마디

임대형 감독 : 늦었지만 어렵게 개봉하게 되었는데, 저희 영화는 문턱이 높은 영화가 아닌 것 같다. 스펙타클 하진 않지만 겨울에 어울리는 다정하고 소박한 영화니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영화 보고 난 후 각자의 시각으로 생각들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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