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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영화제> 등 국제적인 영화제들이 꾸준히 열리고 있다. 단편영화와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에서 뛰어난 연출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건 작품 속 등장하는 배우다. 독립영화에서 다져진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상업영화로 무대를 넓히는 배우들에게서는 연기력 논란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오사카에서 개최된 제11회 <오사카아시안필름페스티벌>을 계기로 독립영화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하고 있는 내공을 갖춘 배우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배우 겸 감독인 문소리 씨의 <최고의 감독>에 등장하며 얼굴을 알린 배우 전여빈 씨는 국내 영화제는 물론 일본의 독립영화 감독들에게도 `한국 독립영화계의 신선한 배우의 등장`이라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를 만나 일본과 한국의 독립영화와 한류에 대해 물어보는 진솔한 시간을 가졌다.


<배우 전여빈 – 출처 : 이종민>


<촬영에 임하고 있는 배우 전여빈 – 출처 : 통신원 촬영>


Q. 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궁금하다. 
블락비의 지코 씨와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김지운 감독님의 영화 <밀정>에서 기생 역할을 맡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장진 감독님 덕분에 `필름있수다`라는 회사에 들어와서 단편영화를 시작으로 영화 쪽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1년 정도가 되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


Q. 독립영화에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는데, 상업 작품에 욕심나지는 않는가?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구분 짓는 게 사실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큰 규모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은 안 되지만, 작게나마 잡초처럼 시작해 자신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열 명 중에 여덟 명이 수긍할 수 있는 영화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할 때도 있지만, 이 친구들과 함께 차곡차곡 밟아 나가고 싶다. 언젠가 더 크게 놀 수 있는 넓은 판이 벌어졌을 때 호기롭고 패기 있게 영화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감명 깊게 본 일본 영화가 있다면?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재미있게 봤다. 네 명의 여자 캐릭터가 매력이 넘쳤고, 마치 그림을 보고 있는 듯 한 착각을 부르는 미장셴도 아름다웠다. 아, 그리고 일본의 에니매이션도 좋아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를 봤는데, 꼼꼼한 디테일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Q. 한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정치가 하나의 주장이나 이론에 불과하다면, 문화는 비록 나라는 다르지만 모두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공감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준다. 정치처럼 딱딱하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함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마음에 교훈을 심어주는 것이 바로 한류가 가진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일본에서는 도쿄국제영화제, 오사카아시안필름페스티벌처럼 굵직한 영화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출연한 작품 중 일본 관객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뉴욕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했고, 한국에서 영화감독을 하시는 니키리 감독님과 함께한 <영원히>라는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 아이폰으로 촬영한 8분짜리 단편영화인데, 돌아가신 아버지의 재를 정리하면서 느껴지는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Q. 어떤 여배우이고 싶은가?
여배우는 여성들의 인권을 대신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송강호 선배님을 만났을 때 여자 송강호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었는데, 여자라는 성이 할 수 없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그동안 독립, 단편영화에서 여배우들이 느낄 수 있는 헛헛함을 채울 수 있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과 역할을 만나서 호흡하는 배우이고 싶다. 


*출처_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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