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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Vol.3 ACTRESS JEON YEOBEEN

 


ACTRESS ‘JEON YEOBEEN’

 

 

Interview, 이태희 Taeheui Lee

 
Photo. 김일권 Ilkwon Kim

 
Fashion. 이태희 Taeheui Lee

 
Hair/Makeup. 정다은 Daeun Jung

 
Layout. 이미영 Miyoung Lee
 
 

 

배우 ‘전여빈’을 만나기 전, 그녀의 매력은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 고민은 그녀와 맞닥뜨린 그 순간부터 헛된 고민일 뿐이었다. 그녀의 매력은 무궁무진했다.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 이 인터뷰로 그녀의 매력을 다 전달할 수 있을까. 행복한 사람은 티가 난다. 표정뿐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에 그 행복함이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물어봤다. 당신에게 있어 배우의 삶은 어떤지. 그녀는 대답했다. 행복하다고. 하지만 내가 보여주는 연기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것 같다고. 배우’ 전여빈’은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만의 색이 분명한 배우였고, 더러운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그리고 배우로서의 뿌리는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는 참된 배우였다. 또한, 그 누구보다 주위 사람들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많은 수식어로 그녀를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행복한 사람’ , ‘따뜻한 사람’이라는 수식어는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 내가 만난 배우 ‘전여빈’은 그런 사람이었다.

언제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드디어 만났다. 너무 반갑다. 먼저 얼리엇의 독자들에게 소개 부탁한다.

좋은 연기로 관객들과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배우 ‘전여빈’이라고 한다. 잘 부탁한다(웃음).

 

한옥에서의 화보 촬영은 어땠나.

한옥에서 화보 촬영은 항상 하고 싶었던 촬영이었다. 더 놀랐던 것은 콘셉트에 대해서 자세하게 상의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통했던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모든 스텝이 한마음이 되어 촬영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나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화보와 인터뷰를 보시게 되는 독자분들도 좋아했으면 좋겠다. 그냥 너무 행복했다.

먼저 축하 인사부터 전한다. 지난 12월 초에 개막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출연한 작품 중 무려 네 편이 상영되었다. 축하한다.

아니다. 아직 멀었다(웃음). 내가 잘해서라기보다 감독님들을 포함한 모든 스텝들 덕분이다. 총 장편이 세 편, 단편이 한편 상영되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우리 손자 베스트’, ‘여자들’이라는 작품들이 장편이고, ‘예술의 목적’이라는 작품이 단편으로 상영되었는데 이 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경쟁작으로 나머지 세 작품은 초청작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다. 심지어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가 ‘열혈스태프상’까지 받을 수 있게 되어 기분 좋은 연말을 보낼 수 있었다.

 

이 네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설명해 줄 수 있을까.

네 영화 모두 아주 매력 있는 역할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먼저 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에서는 ‘구교환’이라는 배우가 연기하는 ‘교환’이 좋아하는 같은 고시원에 사는 여자아이로 나온다. 그리고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에서는 ‘기주봉’ 선생님이 연기하는 ‘모금산’과 같은 수영장을 다니는 친구인 ‘자영’으로 나온다. ‘자영’은 마을에 동갑내기 친구가 없어 자신의 속에 담긴 이야기를 ‘모금산’에게 들려주며 ‘모금산’과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또한, 다육식물을 키우는데 애정이 있는 아주 귀여운 역할이다. ‘여자들’이라는 영화에서는 ‘여빈’이라는 역할로 나오는데 ‘여자들’은 여자 다섯이서 에피소드를 풀어나가는 영화다. ‘여빈’은 프롤로그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인물은 춤추는 것을 사랑하는 여자로 나온다. 물론 춤추는 장면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예술의 목적’에서는 위조지폐를 만드는 미대생 ‘누리’라는 역할로 나온다. 이 영화는 배우 ‘이다윗’과 ‘박근록’이라는 배우와 함께 작업했다.

 

이 네 작품은 독립영화로 대중들과 만날 기회가 흔치 않다.

독립영화를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상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장편은 상영하기도 한다. ‘우리 손자 베스트’ 같은 경우는 개봉을 했었다. 그런데 영화가 갖고 있는 주제와 정치적인 색이 ‘일간베스트’와 ‘어버이연합’을 다룬 작품이라 상영관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여자들’은 올해 5월 즈음에 전국적으로 개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도 개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두 영화 모두 상영관이 얼마나 잡힐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관객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예술의 목적’은 단편이라 멀티플렉스에서 상영할 기회가 다른 세 영화보다 더 적다. 그래서 다른 영화제들에서 꼭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한다. 만약 다른 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을 때 꼭 한 번쯤 봐주셨으면 좋겠다.

‘전여빈’이라는 배우의 필모그래피에서 영화 ‘최고의 감독’은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가 주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물론이다. 이 영화는 아무런 필모그래피가 없을 때 이 영화를 연출하신 ‘문소리’ 선배님이 손을 내밀어 주신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난 얄미워 보이기도 하고 진상처럼 보이기도 한 푼수 같은 캐릭터를 맡았다. 촬영하는 내내 ‘문소리’ 감독님, ‘이승연’ 선배님, ‘윤상화’ 선배님과 함께 호흡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던, 내 인생에 있어서 잊지 못할 추억들이 가득한 영화다. 그리고 너무 기분 좋게도 많은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었다.

 

앞서 이야기를 나눴던 이 다섯 작품 모두 독립영화다. 독립영화는 상업영화 현장보다 환경 자체가 매우 힘들고 고되다.

물론 빠듯하고 힘들긴 하지만 환경이 안 좋고, 나쁘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작업했던 모든 독립영화 현장들이 멋있다고는 생각했지, 열악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잠을 못 자고, 숙소가 없어서 감독님이랑 조연출님이랑 껴서 자고 오리털 점퍼로 덮고 자고 해도 열악하다고는 생각한 적은 없다. 오히려 재밌다는 생각은 했었던 것 같다. 새벽 3시에 촬영이 끝나 새벽 6시에 다시 촬영에 임하는 스케줄인 적도 많다. 하지만 그게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마음가짐 차이 아닐까.

 

그럼 앞으로도 더 많은 독립영화에서 ‘전여빈’이라는 배우를 만날 수 있을까.

물론이다. 나에게 오는 기회 중 지금의 나와 잘 맞는 영화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 처음 독립영화를 시작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그때 당시 나에게 다가왔던 많은 기회 중 나와 제일 맞았던 선택을 한 것뿐이었다. 독립영화라서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선택한 작품이 다른 사람들이 일컬을 때 독립영화라고 하는 것일 뿐, 나에겐 독립영화도, 상업영화도 똑같은 영화일 뿐이다. 앞으로도 상업영화가 되었든, 독립영화가 되었든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긴 시나리오라면, 나와 잘 맞는 시나리오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원래 의사가 꿈이었다고 들었다.

그렇다. 원래는 의사가 꿈이었다. 뭐라 할까. 의사라는 직업은 나에게 의무감과 사명감 같은 것이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가신, 사랑하는 할머니가 많이 아프셨다. 그래서 병간호를 하게 되었었고, 끝내 임종의 순간을 지키게 되었었다. 할머니가 생전 살아계실 때 했던 약속 중 하나가 ‘의사가 되어서 당신을 지켜드리겠다’ 라는 약속이었다. 그렇다보니 나이가 들면서도 나 스스로에게 계속 남아있었다. 이는 할머니와의 약속이기도 했지만 나 스스로와의 약속이기도 했다. 또한 이는 사랑하는 할머니와 한 약속 중 나에게 있어 굉장히 중요한 약속이었다. 하지만 의대를 목표로 준비했던 입시는 실패로 돌아갔고 그 실패는 나에게 자존감을 무너뜨리게 했으며, 정신적인 충격과 더불어 회의감을 가져다주었다. ‘꼭 고쳐드리겠다’라는 할머니와의 약속. 내 능력이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굉장히 큰 충격이었던 것 같다.

 

의사와 배우, 이 두 직업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그렇다면 갑자기 배우를 꿈꾸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가장 크게 세운 목표가 무너지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고등학교 시절은 특히 혼자 있던 날이 많았다. 친구들이 주위에 있어도 친구들에게 마음을 주려 하지 않았고, 그렇다 보니 친구들에게 속마음도 털어놓지 못했던 것 같다. 그렇게 방황하던 시절,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줬던 것이 성경책과 시집, 그리고 영화였다. 그중에서도 오래된 영화들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사실 의대 진학에 실패하고 선교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한데 선교는 진심이 아닌 도피를 위한 창구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게 되었고 이 영화는 울고 싶어도 꾹꾹 참았던 모든 시간이 무색하게 미친 듯이 울게 해주었다. 내가 사는 동안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중간에서 정답을 찾지 못했다. 난 항상 마음을 치유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해답을 찾았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같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부터 말도 안 되는 삽시간에 배우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이 생겼다. 앞으로 배우라는 직업, 연기라는 일을 통해서 타인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도 치유하며 살아가고 싶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들어보니 배우로서 ‘처음’을 꼽자면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서의 대학생활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대학생활은 나에게 연기 하는 사람에 대한 직업으로서의 큰 의미를 부여해 준 곳 중 하나이다. 앞서 말했듯이 난 다른 친구들보다 1년 늦게 입학했다. 의대를 목표로 준비했던 입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많은 방황 속에서 1년을 보냈고 그 실패는 곧 실패자의 기분까지 들게 했다. 한 마디로 그 1년은 나에게 폭풍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동덕여대’에 합격하기까지의 모든 시간은 기적과도 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감사했다. 동덕여대 입시 당시,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면접이다. 면접만큼은 진실되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면접 당시, 교수님께서 자신에게 있어 보물은 무엇인지 물어봤었다. 그때 내가 했던 대답은 ‘내 마음’이었다. 추한 것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내 마음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내 마음이 제일 소중하다 말했다. 그 대답을 하는데 눈물이 났다. 그 눈물은 가식도 아니었고, 그 대답은 준비했던 멘트도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이 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던 제일 큰 이유는 준비했던 뮤지컬 연기도, 특기인 사투리도 아닌 그 질문에 대한 진심을 봐주신 것 같다.

 

참 좋은 추억이 많이 담긴 공간이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의아해한다. 네가 가지고 있는 성향은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와 어울리지 않지 않냐고. 물론 ‘동덕여대’는 다양한 친구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아이돌 가수를 준비하는 친구들부터, 미스코리아를 준비하는 친구들, 그리고 배우를 준비하는 친구들 등 다양한 성향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보냈다. 그렇다 보니 처음에 힘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샌가 나도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더라. 다양한 수업을 들으려 노력했다. 문예창작과 수업도 들었고, 모델과 수업부터 무용과, 심지어 큐레이터과 수업도 들었다. 미학과 미술사 수업은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남는 수업이다. 대학 때 배웠던 모든 수업과 같이 대학 시절을 보냈던 친구들과의 추억은 지금 내 삶에 있어 모든 부분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동덕여대’는 그런 곳이었다. 나의 20대를 더 빛나게 해준 곳이었고,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배우 생활에 있어 자양분을 얻게 해준 곳이었다.

데뷔하고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참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쉬지 않고 일을 한 것 같다. 제대로 쉴 수 있었던 시간이 없었을 것 같은데, 평소 쉴 때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글쎄. 난 쉬는 것과 일하는 것의 구분을 짓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아무런 약속도, 일도 없을 때는 하늘 사진을 찍으며 산책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 서점이나 조용한 카페에 가서 혼자 책을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아무런 형식도 없이, 규칙도 없이 글을 쓴다. 그렇다고 글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닌데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한 줄, 한 줄 글을 쓰다 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안 좋은 감정들은 해소가 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2016년의 마지막을 한 영화의 촬영으로 끝냈다고 들었다. 무슨 영화인지 들어볼 수 있을까.

‘죄 많은 소녀’라는 제목의 영화다. ‘영희’라는 여고생으로 나온다. 이 영화는 여고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불(不)소통, 거기서 오는 환멸감과 회의감, 그리고 실 같은 희망이 담긴 영화다. 확실한 것은 아닌데 올해 안에는 영화제부터 차근차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바람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만났으면 좋겠다. 이 영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많은 분이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해줄 수 있는 확실한 대답은 이 영화, 참 좋은 영화다(웃음).

 얼리엇 매거진’은 ‘다름을 인정하자’라는 모토로 만들어진 매거진이다. 당신에게 있어 ‘다름’은 어떤 의미인가.

내가 느끼는 ‘다름’은 특별하다. 그리고 우리가, 서로가 따로 또 같이 살아 있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다름’인 것 같다. 사실 많은 사람이 틀렸다는 말을 하지 않나. 하지만 뭘 하든 틀린 사람은 없다. 조금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 생각한다. 한 공동체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며 살아가다 보면 행복한 세상이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2017년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

더 많이 사랑하고, 깨지고, 배웠으면 좋겠다. 또한, 좋은 작품들로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다.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이와이 슌지’ 감독님과 ‘노희경’ 작가님과 꼭 작품을 해보고 싶다. 그렇게 되려면 내가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지 않을까(웃음). 그리고 제일 중요한 목표는 지금 주어진 이 순간, 내가 마주 보고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살고 싶다. 이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웃음).

 

LOCATION

YEORA  02 744 2520

옛 정이 살아있는 옥인동 한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이어라는
한옥을 배경으로 지어진 플레이스다.
한옥의 전통스러움과 이어라 대표의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더해진
이어라에선 장소 대여 뿐 아니라 한복도 대여하고 있다.
한복을 입고 커피와 차를 마시며 옥인동 길거리를 누비고 싶다면 이어라를 방문해보길.

 

BRAND LIST

090FACTORY  02 6071 3539
ALMENDRO  010 9342 3911
ANNE’S BOUTIQUE  010 6679 0139
CELEBEE  070 5138 0504
GUILTFREE  02 514 2014
HYOON  070 4010 8991
JUANA YOON  070 8865 1225
LANG N LU  02 2237 1770
LE VERMILLON  010 7192 7065
THE GOBO  070 4103 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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