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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고 출신 전여빈씨 대입면접서 사투리 선보여 호평 … 3개 대학 동시 합격

 

“선상님들, 나를 꼭 좀 대학에 붙여주우야∼.”

강릉사투리를 특기로 내세워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이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릉여고를 졸업한 전여빈(20·강릉시 교동)씨.

전씨는 실기시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면접에서 강릉사투리를 접목한 공연을 선보여 동덕여대 국민대 동아방송대 등 3개 대학에 동시합격하는 경사를 맞았다.

합격의 비결은 바로 구수한 강릉 사투리.

수능시험 직후 방송연예과 입시를 준비해 마땅한 특기가 없었던 전씨에게 강릉사투리는 큰 무기가 됐다.

그는 “뒤늦게 진로를 바꿔 상대적으로 다른 학생들보다 실기시험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사투리 덕분에 좋은점수를 받은것 같다”고 했다.

실제 면접심사에 참여했던 한 교수로부터 ‘뮤지컬 연기와 강릉사투리가 어우러진 공연이 인상적이었으며 순수한 웃음을 유도해 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20여년간 강릉에서 살았지만 사투리에 대한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전씨는 우연히 연기학원에서 ‘강릉출신이니 강릉사투리를 특기로 내세워 보라’는 권유를 받고 본격적으로 사투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강원일보사가 주최한 제3회 강릉사투리 경연대회 대상 수상자 함규식씨로부터 사이버 특별과외까지 받았다.

일주일에 한번씩 사투리 녹음파일을 이메일로 받아 연습하고 전화로 억양 등을 전수받았다.

전씨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재미와 풍자가 담긴 강릉사투리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며 “대학에 가서도 강릉사투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친구들에게 이를 전파하겠다”고 했다.

동덕여대에 진학할 예정인 그는 “앞으로 연극·뮤지컬·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기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릉=원선영기자

<강원일보> 2009-02-06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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